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B2B 거래도 성공…속도 내는 디지털 위안화

다롄서 무역회사간 거래 첫 성사

글로벌 거래 플랫폼 마련도 나서

내년 2월 공식 출시 준비 ‘순조’

디지털 화폐 경쟁 또 한발 앞서





중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테스트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반 소매 거래에 이어 이번에는 기업 간 거래(B2B)도 성사시키면서 예상 가능한 거래 형태를 모두 시험해보고 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전에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중국은 최근 국제 간 거래 플랫폼 마련에도 뛰어들었다. 아직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달러에 확연히 밀리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로 통화 패권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는 양상이다.

17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에너지 분야 무역 회사 간에 디지털 위안화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는 항운 산업 플랫폼에 새로운 디지털 화폐 플랫폼을 만들어 이뤄졌다. 현지 매체들은 이를 중국에서 최초로 진행된 B2B 디지털 위안화 거래라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거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동북뉴스망은 “이번 거래가 다롄을 새로운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각지에서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시작하고 있다. 추첨으로 선정된 시민들에게 일정액의 디지털 위안화를 쿠폰 형식으로 지급하며 직접 사용하게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광둥성 선전에서 오프라인 소매 거래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12월에는 징둥 등에서 전자 상거래에 디지털 위안화를 적용했다. 올 1월에는 상하이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처음으로 스마트폰 앱이 아닌 IC카드 형태의 테스트용으로 출시됐다.

이번에는 소매 거래가 아닌 기업 간 거래에도 적용되면서 시장 거래의 대부분을 포함하게 된 셈이다.

디지털 위안화가 중국의 경기 부양 수단으로 활용되는 점도 주목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1년 정도 앞둔 지난 2월에는 베이징에서 디지털 위안화 쿠폰이 소비 촉진과 동계올림픽 붐 조성에 사용됐다. 이미 쓰촨성 청두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받은 시민은 20만 명까지 늘어났다.



이번 다롄에서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쇠락한 동북 지방의 경기부양 효과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전에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 위안화가 ‘알리페이 짝퉁’ ‘중국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을 받던 중국은 국제 간 거래 플랫폼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지난달 국제 무역 결제 및 금융거래에서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국제 프로젝트인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가교(M-CBDC브리지)’에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중국과 홍콩·태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네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올 1월 산하 디지털통화연구소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공동 출자해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통화 관련 정보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처리, 기술 컨설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바빠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올해 연준과 미국민들이 디지털 화폐와 만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기술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과 유럽은 디지털 화폐 발행에 소극적이었지만 투자 대상으로서 암호화폐의 위상이 높아지고 통화 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에서 치고 나오자 바짝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디지털 화폐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한 금융 소식통은 “중국이 디지털 화폐 출시와 국제적 세 불리기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서는 더 이상 늦을 경우 통화 패권에 누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